웜비어처럼 될라···美의 눈물겨운 '트래비스 이병' 구하기

미 국무장관 "北과 계속 접촉 중" 유엔사 부사령관 "송환 협상 시작"

2023-07-23     이상무 기자
월북한 트래비스 킹 미군 이병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23)의 소재 및 안위 파악을 위해 북한 측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서부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 대담 행사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볼 때 킹 이병의 고문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과거 북한이 그들이 억류한 이들을 대한 방식에 비춰볼 때 분명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킹 이병에 대한 추가 정보에 대해선 “안타깝게도 공유할 어떤 추가 정보도 없다”며 “우리는 그의 안위를 매우 우려하고 있고, 그의 행방을 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더 나눌 만한 정보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유엔군사령부는 킹 이병 송환을 위해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슨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서울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킹 이병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과 연락하고 있다"며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 그 연락 수단은 열려있고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JSA에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이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일명 핑크폰)를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명히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며 "결국 주요 관심사는 킹의 안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에서 폭행 사건 등으로 구금됐던 킹 이병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 월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