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역·신당···여성 정치인들 多색 행보 ‘시선 집중’
고민정·권미나·김필여·양향자 자신감과 전문성 엿보여 "이들 활약 계속되길 기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 정치인들의 당찬 발걸음이 정치권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어 각계각층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다수의 여성 정치인들은 중앙 정치무대를 비롯해 지역, 신당 창당 등 다양한 정치 환경에서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하는 여성 정치인들을 살펴보면,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움직임이 돋보인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으로 활약 중인 여성 국회의원은 고민정·서영교 의원이다.
고 의원을 설명해 주는 키워드는 '자신감'이다. 친문계 출신인 그는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저격하면서 정계 복귀 움직임을 보이자 맞대응을 했다. 지난 10일 SBS 라디오에서 자신의 현재 지역구(광진을) 선임자인 추 전 장관을 향해 "누가 오든 상관이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3선인 서 의원의 경우 특유의 노련함으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정부 '저격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수능 킬러문항 배제 등 논란이 일 때마다 그림판을 들고나와 '팩트 폭행'을 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중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두 명의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시키며 여성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최대한 전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민주당은 국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직 중 하나인 국회부의장에도 ‘다선 여성 국회의원’인 4선 김상희 의원을 제21대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중앙정치에 초점이 맞춰진 민주당과 달리, ‘집권당’ 국민의힘 소속 여성 정치인들은 다른 포지션으로 활약 중이다. 중앙 정치무대와 지역 현장 간 가교 역할을 펼치는 점이 그렇다. 눈에 띄는 인물로는 권미나 전 경기도의원(용인)과 안양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필여 경기 안양동안을 당협위원장’이다.
두 사람이 활동하는 용인병과 안양동안을은 모두 금녀(禁女)의 벽이 있는 곳이다. 민주당에선 여성 의원 당선자를 배출했었지만 국민의힘계 정당에선 줄곧 남성 정치인이 당선됐다. 이들의 행보는 최초로 여풍(女風)을 일으킨다는 의미가 있다.
용인 수지에서 도의원으로 선출됐던 권미나 전 도의원은 최근 당 중앙연수원 부원장에, 김필여 위원장은 당 국민통합위원회 세대·젠더분과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임명돼 ‘중앙·지역 가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신당 창당 무대에서도 주목을 받는 여성 정치인이 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거대 양당의 대결 정치에 실망한 제3세력을 결집하는 신당을 추진 중이다. 내달 28일 ‘한국의희망’ 공식 중앙당 창당대회를 예고했다. 아울러 이 당은 호남 출향민이 다수 거주하는 서울 강서구의 구청장 보궐선거에 첫 후보를 내고 선거를 치를 것으로도 알려졌다.
해당 정치인들의 행보와 관련해 서울에 위치한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20일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여성의 정계 진출은 여전히 높은 벽이 존재하지만, 많은 여성 정치인들이 곳곳에서 활약해 주는 점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며 “이들의 활약이 계속돼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살기 좋은 양성평등 토양으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