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서 '쌍둥이' 아기 판다 탄생···"푸바오 언니 됐다"

"산모·새끼들 모두 건강" 당분간 일반인에 비공개

2023-07-11     김혜선 기자
지난 2016년 한국에 온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만 9세)'가 7일 쌍둥이 판다를 출산했다. /에버랜드 제공

국내 첫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가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났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의 출생 순간을 유튜브·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 공개했다.

에버랜드는 자이언트 판다가 암컷 2마리를 출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몸무게는 각각 180g과 140g으로 산모와 새끼 판다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둥이 자매의 엄마 아이바오(만 9세)와 아빠 러바오(만 10세)는 지난 2016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선물'로 한국에 왔다. 아이바오는 2020년 맏딸이자 한국에서 처음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3세)'를 출산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새끼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새끼들을 능숙하게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에버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데 이어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도 성공했다.

국내 첫 쌍둥이 판다의 모습. 자이언트 판다는 생후 1주일 이후부터 검은 털이 자라 일반적으로 알려진 판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에버랜드 제공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이면서 불과 1~3일밖에 되지 않아 판다의 자연 임신은 쉽지 않다. 또 상상 임신이라 하더라도 자연 임신과 증후가 비슷해 출산이 임박한 시점에야 정확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에버랜드는 아이바오가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고 잘 먹지 않는 등 임신 증후가 나타나자 실내에서 집중적으로 보살펴 왔다. 특히 아이바오가 2020년 푸바오 임신 때와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이자 사육사와 수의사로 이루어진 전담팀을 구성해 실제 임신 상태와 동일한 수준으로 24시간 산모의 건강관리를 해왔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새끼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푸바오의 경우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생후 6개월경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났다.

자이언트 판다의 성장정보. 언니인 '푸바오'는 지난해 9월 엄마 아이바오에게서 독립했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는 일반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 채널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의 근황을 계속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새끼 판다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며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게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맏언니 푸바오는 자연 임신으로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판다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의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푸바오는 4세가 되는 내년 규정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