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시장 ‘불타오르네’···연말 환율 ‘널뛰기’ 전망
6월 ADP 민간 고용 전월비 2배 수준 페드워치 “이달 인상, 내년 5월 인하” 연준 고금리 장기화→달러 약세 ‘글쎄’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고용지표가 타오르고 있다. 6월 민간 고용이 전월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뛰면서 7월 금리 인상은 물론 고금리 장기화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하반기 달러화 약세 전망에도 차질이 생겼다. 연말까지도 각국 달러화 대비 화폐 가치는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것(고환율)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다.
6일(현지 시각)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27만 8000건) 대비 2배 수준인 49만 7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대 폭 증가로 월스트리트저널 등 전문가 전망치(22만 개)를 훌쩍 넘었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6월 5주 차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4만 8000건으로 전주(23만 6000건) 보다는 증가했다. 연속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170만 건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술 및 금융 부문에서는 고용 상황이 취약한 반면 그 외 직종에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은 멀어지고 있다. ‘테일러 준칙’을 창시한 미국의 통화정책 전문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난 두어 해 동안 큰 폭의 (기준금리) 조정이 있었지만, 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공개석상에서 말했다.
오는 27일 새벽 결정되는 7월 FOMC에서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연준은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단행하며 작년 3월부터 이어오던 10연속 인상을 멈췄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지표를 모니터하면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 결과를 볼 때 정책금리 상승 궤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현 5.00~5.25%)는 7월에 0.25%포인트 인상 후 해당 수준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는 내년 5월에 시작돼 연말에 4.25~4.5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은 달러화 강세를 지속하게 한다. 하반기 미국 성장둔화와 연준의 피벗 기대 등으로 미 달러화 약세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약세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 지속은 원화를 비롯해 엔화, 위안화 등 세계 각국 화폐가치를 떨어뜨린다. 달러화 강세는 환율 상승의 주요 동인이다.
이와 관련해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연준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질 때는 약세 압력이, 인플레이션 하방경직성 등에 의해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될 때는 강세 압력이 확대된다”면서 “미국의 경기 및 물가, 연준 통화정책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하반기) 환율 변동성은 상반기에 비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