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0개월 제3지대 창당 본격화···무당층 바람 일으킬까

기성 정치 실망한 무당층 지지 확보 관건 금태섭 '성찰과모색'과 연대 "아직 몰라"

2023-06-26     오수진 기자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발기인들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광주 서구을)이 26일 ‘한국의희망’ 창당을 선언했다. 제3지대 정당 중 첫 창당이다. 내년 총선을 10개월여 남기고 기성정치에 실망한 무당층의 지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창당을 선언한 양 의원은 기존 정당인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정당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는 “거대 양당이 이끄는 정치는 그저 권력 행위이자 이권 다툼이다. 그들이 주도하는 정권교체는 기득권 교체일 뿐”이라며 “진영 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 낡은 정치, 특권 정치는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상무를 지낸 양 의원은 2020년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탈당 후 무소속 신분으로 국민의힘이 제안한 국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은 바 있다. 

양 의원은 국회의원이 갖는 모든 특권적 지위와 혜택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정당이 향후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한국의 희망’ 창당식에 현역의원은 조정훈 새로운물결 의원만 참석했다. 양향자 의원 측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 합류가 적어 정당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저는 대선주자, 거물 정치인, 국회의원이 몇 명 참여하는지는 관심 없다. 몇 명의 국민이 함께 해주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은 현직 편의점 주인 곽대중 씨를 신당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첫 영입 인사다. 봉달호라는 필명으로 『매일 갑니다 편의점』 등의 책을 냈다. 

현재까지 두 신당의 연합 가능성은 적다. 양 의원은 제3지대와의 연대론에 대해 "저희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 운영"이라며 "다른 신생 정당이 어떤 가치를 표방하는지, 어떤 비전과 어떤 철학,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제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제3당 가능성이 점쳐지는 정의당은 노동시민사회, 녹색당을 포함한 기후정치세력, 로컬파티와 같은 지역정치세력 등과의 통합 연대를 통해 재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양 의원과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과의 통합에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