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귀국하는 이낙연, 민주당 계파 갈등에 '태풍의 눈' 될까

민주당 비명계 구심점 가능성 '이재명 흔들기' 우려 일단 휴식 이 대표 거취 따라 역할론 등장

2023-06-23     오수진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자유대에서 김대중 기념 연례 강좌 초청 연사로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24일 귀국을 앞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이 전 대표의 역할론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국내 정치 무대에 복귀하는 만큼 구심점이 없던 비명계의 세 규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23일 이낙연 전 대표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을 지낸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당분간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현재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당내 영향력이 큰 이 전 대표가 당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지자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귀국 즉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위해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친이낙연계를 비롯한 당 내부자들은 정작 ‘이낙연 역할론’에는 선을 긋고 있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 리더십을 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활동이 자칫 '이재명 흔들기'로 비칠 것을 우려해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당의 상임고문을 맡고 계셔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잘 들으시고 2024년 총선 승리에 큰 기여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대학 강연 위주로 일정을 소화하면서 최근 출간한 저서인 ‘대한민국 생존전략’ 북콘서트를 하며 전국을 순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이 대표의 존재감은 점점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공생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내 정치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는 등 본인도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우선 귀국 후 시간을 가지며 차후 활동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국가를 위한 저의 책임을 깊이 생각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활을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