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는 원화’ 환율 1260원대 전망···“위험선호 회복·달러 약세”
미 연준 최종금리 5.6% 상향 조정했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유로화 강세 “환율 1260원 중후반 중심 등락 예상”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종금리 상향조정(5.1%→5.6%)에도 글로벌 화폐 서열 흐름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전 같은 달러화 강세와 원/달러 환율 급등 흐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 환율은 1270원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으며 1260원대 중반 진입도 전망된다. 금일 원/달러 환율 움직임 예상 범위는 1265~1276원이다.
16일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금일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 및 매파적 유럽중앙은행(ECB) 결과로 인한 유로화 강세 대비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1260원 중후반 중심 등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원 내린 1271.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269.6원까지도 하락했고 현재(오전 10시 51분 기준) 1270.90원에 거래 중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날 모호한 금리정책 입장에 대해 뉴욕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데 컨센서스를 갖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5일 금리정책 결정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최종금리 5.6%보다) 실제 정책 경로는 전망보다 더 낮거나 높을 수 있다. 금리가 향후 어떻게 될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불확실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뉴욕 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지수를 비롯해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 하락했던 다우존스지수마저 거센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15일(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25포인트(1.22%) 상승한 4425.8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34포인트(1.15%) 상승한 1만 3782.82로, 다우존스는 428.73포인트(1.26%) 상승한 3만 4408.06에 장을 마감했다.
위험선호 회복과 더 매파적인 ECB의 금리정책으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인다. 무보는 “중국, 홍콩 증시도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에 반등하는 등 글로벌 위험선호는 회복하고 있다”면서 “또한 ECB가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상하고 2% 물가 목표까지 금리를 올리겠다는 매파적인 통화 정책회의 결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달러인덱스(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미국의 5월 물가가 발표되기 전 104.33(5월 31일 종가 기준)까지도 올라섰다. 그러나 15일 102.12까지 하락했고 현재(오전 10시 52분 기준) 102.14에 거래되고 있다.
무보는 “달러화는 102.1선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압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저가 매수 유입은 하단을 경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