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트위치' 생방송 볼 수 없다···스트리머 수익 80%↓ 위기

유튜브에서 트위치 생방송 금지 인스타·틱톡에선 동시 송출 허용

2023-06-07     김혜선 기자
트위터가 지난 6일 서비스 약관을 "트위치 유사 서비스에서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동시 송출을 진행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개정했다고 발표했다. /트위치

크리에이터업계가 '유튜브'와 '트위터' 중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지 귀로에 놓였다. 트위치가 유튜브 등 타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동시 송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7일 트위치는 크리에이터와의 서비스 약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개정 내용에는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크리에이터)는 '트위치 유사 서비스'에서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동시 송출을 진행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트위치가 작년 하반기 국내 한정으로 최대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제한한 데 이어 동시 송출마저 금지한 조치다. 다만 동시 송출 금지는 전 세계 대상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콘텐츠 시청자의 수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업계 특성상 크리에이터는 유튜브·아프리카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간 생방송을 진행한다. 특히 게임 방송에 특화된 '트위치'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플랫폼에서도 활동하는 경향이 많다. 게임 방송은 시청자의 참여도가 높을수록 호응도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트위치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단기 형식의 모바일 서비스를 동시 송출하는 건 제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위치

다만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라이브와 같은 모바일 서비스를 동시 송출하는 건 가능하다. 트위치는 "유튜브나 페이스북과 같이 트위터와 비슷한 웹 기반 서비스에서 동시 송출하면 커뮤니티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며 "타 플랫폼에 동시 송출할 경우 경고를 받게 되며 정책 위반이 반복된다면 계정 이용이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위치는 "트위치에서 방송 중이 아닌 경우에는 타 플랫폼에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며 "현재 방송 중이더라도 다른 플랫폼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약관 변경으로 크리에이터는 '유튜브'냐 '트위치'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는 반응이다. 게임 웹진 '코타쿠'는 해당 규정이 적용된다면 트위치의 상위 100위 내 크리에이터들은 수익의 80%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편에선 트위치와 유사한 플랫폼 업체 'KICK'의 등장으로 약관이 변경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플랫폼의 사이트는 화면 구성 측면에서 트위치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트위치의 동시 송출 중단 조치가 국내 생방송 업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시간 생방송 송출을 지원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KICK'의 사이트 화면 구성이 트위치와 매우 유사하다. /KICK 누리집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