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멸망 예언한 짐 로저스 “80년 만의 침체 도래, 시장 붕괴할 것”

“日 100년 뒤 소멸” 양적완화 비판 과도한 부채와 차입 증가 침체 심화

2023-05-31     최주연 기자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에 이어 세계 3대 투자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사진)이 앞으로 80년 만의 가장 큰 시장 침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연합뉴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에 이어 세계 3대 투자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앞으로 80년 만의 가장 큰 시장 침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약 3년 전 그는 재정을 풀어 경기 부양하는 아베노믹스에 일본은 소멸할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로저스는 당시 “일본의 젊은이들아. 일본을 떠나라”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앞으로 도래할 최악의 침체에 대해서는 “내 생애 최악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짐 로저스가 최악의 시장침체를 전망하며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경고를 내놨다. 시장 침체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는 심각한 부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입이 더 늘었기 때문에 훨씬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본지가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실제 2008년 이후 부채는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 4월 31조4578억달러로 1942년 10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본지가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8년 이후 부채는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 4월 31조4578억달러로 1942년 10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미국은 지난 28일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6월 5일)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부채 한도 상향 협상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내년 회계연도 지출은 동결, 2025년에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상한을 두기로 했다.

로저스는 "지난 14년 동안 부채가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에 다음 약세장은 내 생애 최악의 시장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워싱턴에 대해 걱정해야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관련한 지적이다.

달러 가치 하락과 관련해서도 최악의 상황까지도 보고 있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끔찍한 부채 문제 때문에 미국 달러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나는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2~3년 안에 통화 시장에서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는 향후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을 죽이기 위해 얼마나 (금리를) 높이 올릴지 모르겠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난 몇 년 간 이렇게 많은 부채, 지출, 현금 인쇄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 이 문제(인플레이션)를 해결하려면 뭔가(금리 인상) 아주 파멸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저스는 “부동산 시장, 주식 시장, 채권 시장, 외환 시장 등 모든 시장에 문제가 있을 것이며 다가오는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현금이나 공매도에 대해 배워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있을 때 가장 좋은 투자처는 실물 자산이고, 실물 자산은 상품(원자재)이다. 내가 아는 가장 저렴한 자산은 여전히 상품이다”라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와 관련해선 "전 세계 화폐가 비트코인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지털 머니의 세상이 되겠지만, 정부 주도의 디지털 머니가 사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 28일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6월 5일)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부채 한도 상향 협상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내년 회계연도 지출은 동결, 2025년에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상한을 두기로 했다. /AFP=연합뉴스

아베노믹스에 일침 “향후 일본인 없을 것”
양적 완화‧재정지출 확대‧규제 완화 지적

짐 로저스는 지난 2020년 10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주도한 아베노믹스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며 일본이 100년 안에 망할 것이라고 예언한 인물이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양적 완화, 재정지출 확대, 규제 완화라는 ‘세 개의 화살’로 당시 로저스는 아베에 대해 “자신과 체제 유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외상값을 내는 것은 일본의 젊은이다”라며 “향후 일본인은 없고 일본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없게 되어 멸망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이 살아남기 위해선 정부지출을 줄이고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일본의 젊은이들은 일본 밖으로 뛰쳐나가야 한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좋다. 그편이 당신의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고 퍼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