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저조한 與 최고위원 보궐···결국 원외 김가람 물망

태영호 공석 후보 등록 마감 원내 도전·단수 추대 난색

2023-05-30     이상무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채우는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도전에 나선 유력 인물이 적은 가운데 당 지도부는 단수 추대는 가능한 배제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9일 전국위를 소집해 선거를 실시한다. 천강정 국민의힘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과 정동희 경제전략 작가 등 원외인사 2명만 접수했다. 또한 호남 출신 김가람 청년 대변인이 출마 선언을 했다.

현역 의원 입장에서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일원이지만 총선을 11개월 앞두고 실익이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고, 지역구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설화로 물러난 태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라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호남권 재선인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과 경북 경주 재선인 김석기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두 사람 모두 출마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비윤계인 허은아 의원 등이 출마해 경쟁이 과열됐던 때와 대조적이다.

당내에서는 원내 중진 인사를 단독으로 추대하는 형태에 힘이 실렸지만 초기 교통 정리가 늦어졌다. 결국 입장은 선회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원외 인사보다는 재선 이상이 경륜이 있어 적합해 보이는데 아쉽다"며 "지도부가 영남이 많아 지역 안배가 고려 대상"이라고 전했다.

천강정 위원장과 정동희 작가는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한 바 있다. 천 위원장은 예비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며 정 작가는 예비 심사에서 탈락했다. 김가람 청년 대변인도 당시 청년 최고위원에 낙선했다.

김 청년 대변인은 현재 김기현 지도부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당 민생 특위 '민생119'와 청년 정책 총괄 기구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청년회의소 67대 중앙회장과 20대 대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기획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