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작가대책위 "기영·기철이 유가족 품으로 돌아가야"

이우영 작가의 추모 집회 15일 진행 검정고무신 감독 사자명예훼손 고소 대책위 "출판사 사과와 재발 방지해야"

2023-05-15     김혜선 기자
형설출판사와의 저작권 소송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검정고무신의 이우영 작가에 대한 추모 집회가 15일 열렸다. 이날 이 작가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팬아트를 태우는 위령제도 함께 진행됐다. /김혜선 기자

"형설출판사는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유가족에게 돌려줘라. 장진혁 대표는 이우영 작가와 유가족에게 사죄하라. 형설출판사와 장진혁 대표는 검정고무신 사업에서 물러나라!"

-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구호

출판사와 캐릭터 저작권 소송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검정고무신 작가 이우영 씨에 대한 장례 집회가 진행됐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는 저작권 분쟁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소송을 취하하지 않은 형설출판사를 규탄했다.

15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우영작가대책위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형설출판사 앞에서 검정고무신 장례 집회 및 형설출판사의 행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앞서 이 작가의 유가족은 파주 경찰서에 검정고무신 4기 애니메이션의 송정률 감독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유족은 형설출판사의 저작권 분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작가에 대해 송 감독이 극단적인 표현과 허위 내용으로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검정고무신의 그림을 그린 이우진 작가는 15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불공정 계약을 한 게 아니라 출판사에서 계약 자체를 지키지 않았다"며 "같이 싸워주셨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김혜선 기자

이 작가의 동생이자 검정고무신의 그림을 그린 이우진 작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출판사와 계약을 잘못한 게 아니라 출판사에서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출판사는 공식적으로 애도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을 텐데 자기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 작가는 "계속 관심 가지고 같이 싸워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집회를 기획한 장윤호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은 "이 싸움은 이우영 작가를 위한 싸움이자 이우영 작가의 동료들을 위한 싸움이다. 반드시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유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만화·웹툰계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우영 작가의 사건이 학폭 사건과 닮아있다"며 "이우영 작가의 죽음에 출판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느냐.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져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 작가에 대한 위령제도 함께 진행됐다. 집회에 참석한 만화·웹툰 작가 등은 검정고무신 팬아트를 태우면서 이 작가의 안녕을 기원했다. 이 작가의 팬들은 "검정고무신 연재를 직접 봤던 세대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다. 부디 아픔 없는 곳에서 영면하길 바란다" "창작자의 권리가 정당하게 보호받을 수 있기를 기영이와 기철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작은 힘 보태겠다" 등 추모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