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에 남성 '소득 불평등'도 영향

저소득 남성 혼인율 낮아 40대 하위 10%, 58% 불과

2023-05-14     이상무 기자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중년 남성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비혼, 저출산 문제가 남성들의 소득과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4일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서 저출산 문제가 여성들의 문제만이 아니며, 남성의 혼인 지연에 관한 연구가 드물다는 점에서 남성의 소득 수준과 혼인율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를 배제한 2017∼2019년 기준 20대 중후반(26∼30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1분위)는 8%만 결혼 경험이 있지만, 소득 상위 10%(10분위)는 29%가 결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초중반(31∼35세)의 소득 하위 10%는 31%, 상위 10%는 76%가 결혼 경험이 있다고 답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30대 중후반(36∼40세) 역시 소득 하위 10%는 47%, 상위 10%는 91%로 나타났다. 

40대 초중반(41∼45세)의 소득 하위 10%는 58%, 상위 10%는 96%였고, 40대 중후반(46∼50세)의 소득 하위 10%는 73%, 상위 10%는 98%의 혼인 비율이 나타났다.

한 번이라도 결혼한 경험이 있는 '혼인 비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보고서는 "30대 중반까지는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남성의 혼인 비율이 비슷한 규모로 감소했다"며" 하지만 고소득 남성들은 30대 후반 이후 혼인 비율이 높아지지만 저소득 남성들은 미혼인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증가하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의 결혼 가능성은 개인의 상대적 임금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한다"며 "개인의 절대적인 임금 수준을 통제하여도 남성의 결혼 가능성은 개인의 임금이 거주 지역 내에서 위치한 정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