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코인' 김남국이 본 투자비법서···그가 혹평한 이유는?
가상화폐 투자 수년 전부터 관심 "하이리턴, 로우리스크" 홍보에 구입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 없어" 비판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투자를 시작하기 수년 전부터 관련 도서를 면밀히 살펴보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은 2014년 온라인 도서 쇼핑몰 'YES24'에서 『선물옵션 투자 바이블: 두 번 월급받는 나만의 비법』 책에 대해 "정말 논리구성이 엉망이며, 이해하기 어렵게 써 놓은 책"이라고 자세한 혹평을 남겼다.
김 의원은 "기본서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책들은 용어에 대한 개념 설명 및 정의를 명확히 하고, 여러가지 원리 원칙들을 논리적인 흐름에 맞추어 써 나는 것이 '기본'이라 할 것인데, 이 책은 용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 설명도 없고, 개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중요한 내용을 대충 기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논리적 흐름이 A - B -갑자기 점프해서 G, K 이런식으로 간다. 아무리 내용을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본인이야 알고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초보자들이 중간에 있는 원리, 개념으로부터 도출되는 내용 등을 모르는 이상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굉장히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불충분한 설명 끝에는 반드시 '이해가 안 되면 다시 돌아가서 여러번 봐라' 이런 식의 문장이 있다"면서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 같은 말을 써 놓으면 모르겠지만 어렵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쓰지도 않고서 이렇게 불친절하게 기술한 책은 처음이다. 초보자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며, 전문가들에게는 특별히 볼 필요가 없는 책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도서는 선물옵션 투자회사에서 트레이더로 활동한 지성환 씨가 저술하고 매일경제신문사가 펴낸 책이다. 저자가 다수의 선물옵션 강의와 차익거래 세미나를 주최한 경험을 토대로 2012년 발간했다.
책 겉표지에는 "하이 리턴, 로우 리스크의 과학적 투자비법을 찾자!"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있다. 책에 실린 추천평엔 "저자의 내공을 쉽게 풀어쓴 점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실전에 관한 경험과 기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어서 한편의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김 의원은 책에 대한 감상평을 남긴 2014년에 변호사로서 법무부 소년보호위원과 서울가정법원 국선보조인을 역임했다. 법조인으로 바쁜 시절에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가상화폐 위믹스를 최대 127만개, 고점을 기준으로 80억원대에 가까운 수량을 보유하고 높은 수익률을 얻어 고급 정보를 이용한 투자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평소 김 의원이 보인 서민적인 이미지와 상반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