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최고위원 설화로 송구"···지도부 혼란 수습

열흘만의 與 최고위 재가동 김재원 1년·태영호 3개월 징계

2023-05-11     이상무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잇단 설화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내린 직후, 열흘만의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의 잇단 설화로 당원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당 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며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 당 지도부는 언행에 있어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이라고 우리 당도 그럴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김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태 의원에 대해서는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징계 사유는 설화였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전문 반영 불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 발언을 했다. 태 의원은 '4.3은 김일성 지시로 일어난 것', 'JMS 민주당' 등 발언에 이어 녹취록 파문도 일으켰다. 

김 대표는 지난 4일과 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으며 이들이 공개 석상에서 발언할 기회를 박탈하기도 했다. 윤리위 징계 의결 직후 최고위를 열어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이들로 인한 지도부 위기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