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용자 1900만명 돌파···영업이익도 1억 달러 뚫고 신기록
쿠팡, 실적 발표···3연속 영업익 흑자 충성 이용자 수 1900만명 '역대 최대' "마진 개선 통한 충성도 증가 본격화"
글로벌 이커머스사(社) 쿠팡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엔 1억 달러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잉여현금흐름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이 강조했던 '계획된 적자'가 입증된 순간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을 도입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흑자 규모를 늘려온 쿠팡은 1분기 매출 7조3990억원과 영업이익 1362억원을 거뒀다.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매출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한 58억53만 달러(한화로 약 7조3990억원)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9085만 달러(한화로 약 116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쿠팡은 물류센터 설립 및 배송 인력 고용비로 인한 적자 누적에 대해 '계획된 적자'라고 강조해 왔다. 이커머스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라는 것. 쿠팡 창립자 김범석 의장은 2015년 물류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실적 개선과 함께 성장성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전체 사업에서의 잉여현금흐름이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처음으로 흑자를 냈으며 충성 이용자 수도 190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흑자 전환을 견인하는 동력으로는 충성 이용자가 꼽힌다. 역대 최대의 충성 이용자 수를 기록한 쿠팡은 2000만명의 이용자 유입도 넘보고 있다. 1분기 쿠팡의 충성 이용자는 전 분기 대비 5% 늘어난 1901만명이었다.
지난해 6월 유료멤버십 가격이 2090원 올랐음에도 이용자의 충성도는 오히려 올랐다. 특히 충성 이용자 고객 1인당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305달러(한화로 약 38만9000원)로 집계됐다.
김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사업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는데도 전체 사업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며 "(흑자는) 광고나 쿠팡이츠 그리고 와우멤버십(유료멤버십) 수익이 아닌 제품 커머스 운영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 개선을 달성했고 충성 이용자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대만에 시작한 로켓배송·로켓직구 사업도 초기 단계지만 현재로는 가능성이 보여 기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