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돌봄청년' 30만명···김기현 "맞춤형 예산 지원"
與 어버이날 맞아 간담회 "사회적 고립되기 쉬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어버이날인 8일 가족 돌봄 청년을 만나 지원을 위한 예산을 내년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청년 활동 지원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지원하는 게 복지의 근간이 돼야 한다"며 "가족 돌봄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정말 힘들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돌봄 청년의 경우에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부터 숙제를 빨리 풀어야겠다는 마음"이라며 "가족 돌봄 청년들이 세상을 향해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했다.
중학교 때부터 부친을 부양해 온 김율 씨는 "질병은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해서, 가족 돌봄 아동과 청소년, 청년은 희망적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다"며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기 쉽고, 돌봄 대상자가 사망하고 나면 남는 게 없어 큰 상실감과 박탈감은 물론 사회 재진입도 어렵다"고 밝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국내 가족 돌봄 청년 규모가 최대 3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생계에 대한 부담은 물론 진학이나 취업 같은 미래를 계획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가족 돌봄 청년들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예산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본인이 가족 돌봄 청년이란 걸 알 수 있고 입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를테면 등록·홍보·지원 시스템을 연계해서 원스톱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행정 체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많은 분이 사정이 다르므로 보편적 지원정책과 개인 맞춤형 정책을 잘 조화해서 어려움을 해소하는 게 필요하다"며 "13~18세까지는 청소년기 지원도 있어야 하고, 더 어린 청소년 내지 어린이도 있다는 점도 좀 더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는 이름의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서민금융센터를 찾은 데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경희대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6일에는 마포경찰서를 방문해 음주운전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