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영 더봄] 은퇴 준비, 4050땐 '제2의 통장' 준비하라
[강정영의 평생부자되기] 자녀가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는 능력 키워주고 개인연금 불입·우량주 사 모으기로 은퇴 준비를
4050은 인생의 피크타임을 지날 때이다. 직장에서 한창 꽃을 피우고, 동시에 마라톤의 반환점을 돌아 은퇴 후 30년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위만 보고 달리다가 그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들이 지금 약 1600만명으로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그 시기에는 무엇보다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지금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꽃을 피워야 한다. 가끔 경제적 자립을 위해 조기 퇴직한다는 '파이어족'이 있다. 영어 합성어로 Finacial Independence 와 Early retirement를 합친 것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바깥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재테크로 직장 월급만큼 벌 확률은 거의 없다.
투자로 돈 10억원을 우연히 벌었다고 하여 '됐다' 하고 뛰쳐나왔다고 하자. 계속 그렇게 성공할 수 있을까. '어쩌다 행운'을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또, 4050은 은퇴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자녀의 미래 문제다. 은퇴를 잘 준비한 사람이라도 자식이 나중에 제자리를 못 잡으면 노후가 불안해진다. 자녀의 '반듯한 성장'에 최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좋은 학원 보낸다고 무리하게 비싼 동네로 이사 가란 말은 아니다. 예컨대 일이 바쁘다고, 부업 한다고 자녀 관리에 소홀하다면 안 될 일이다.
자녀의 미래는 인생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핵심이다.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미래에 대한 방향을 공감하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1-2년 내에 직장을 가져야 한다. 공부가 좀 모자라면 취직이 잘 되는 과가 있는 전문대학이라도 보내야 한다.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어 취직이 잘 안 되는 학과나 대학을 나와 눈만 높아져 취직을 못 하면 평생 골치 아프다. 자식이 집안 캥거루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다음은 은퇴 준비다. 은퇴 후 소박하게 살아도 월 300만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것도 약 30년 동안. 어떤 이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오피스텔이나 펜션을 대출을 끼고 매수하기를 권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 같은 고금리 시대가 지속된다면 수지 타산이 맞을지 모르겠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 돈이 묶이고 소득이 불규칙적일 수 있다.
은퇴 준비의 요체는 제2의 통장을 만드는 것이다. 바로 연금 저축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개인연금 불입과 우량 배당주 사 모으기다. 월급을 많이 받을 때 최대한 제2의 통장을 크게 불려야 한다. 월급을 떼서 개인연금을 불입하고, 여유자금이나 보너스가 생길 때마다 국내외 우량 배당주를 사 모아야 한다.
배당주 매수의 경우, 주당 500원 주는 주식을 2만 주 모으면, 년 1000만원 과외의 소득이 생긴다. 5만 주를 모으면 년 2500만원 소득이 생기는 것이다. 가급적 저가일 때 꾸준히 매수하고, 주식 수를 늘리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주가 상승은 덤으로 생각하자.
이것만 잘 준비한다면 은퇴 후가 걱정 없다. 주가도 오르고 주식 수도 늘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다만, 그런 주식에 대한 면밀한 공부가 필요하다. 꾸준히 배당을 주는 장기 성장성이 있는 건실한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
4050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가족의 미래, 은퇴, 그리고 나의 인생을 점검해 보는 시기이다. 가족들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만한 가족관계를 위해서 필요하고, 그래야 인생 후반전이 수월해진다.
또 배우자가 '벌 때 돈 좀 쓰고 살자'고 한다면 재테크는 불가능하다. 재테크의 기본은 검소함이다. 재테크는 돈을 벌 때 하는 것이지, 은퇴 후에는 어렵다. 이를 위해, 가족 모두가 규모 있게 생활해야 한다. 연봉 1억원을 받는 사람이 1억2000만원을 지출하면 매년 2000만원 적자다. 연봉 8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2000만원을 저축하면, 연봉 1억원 받는 사람보다 부자 될 자질을 갖춘 것이다. 부자는 버는 것보다 쓰임새에 달려있다.
4050은 인생 후반전을 준비해야 할 때다. 나의 건강도 챙겨야 한다. 특히 일을 좀 더 하고 싶다면 먼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 방향으로 공부하고 준비해 두어야 한다. 예컨대, 부동산 중개인과 주택관리사는 자격시험이 있다. 일을 찾을 때는 전혀 모르는 분야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이 있어야 성공 확률이 높다.
4050, 빠르게 지나간다. 은퇴를 위한 재정적 준비는 적어도 10년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야 은퇴 후가 편하고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