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두고 제3지대로 김종인-금태섭 뭉치나?

성찰과모색 첫 토론회, 대안정치 세력 필요  금태섭, "수도권 30석 신당 가능할 수 있다" 與도 野도 비토, 국민도 새로운 변화 원해

2023-04-19     오수진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금태섭 전 의원, 김 전 위원장, 민주당 이상민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의 첫 토론회이다. /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제3지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더불어미주당 의원이 뜻을 같이 하는 새 정치 세력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된다. 

금 전 의원은 수도권 30석을 목표로 하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른바 제3지대 세력의 파괴력을 어느 정도 갖게 될 지가 관건이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의 비토 정서가 높은 상황에서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 다면 '김종인-금태섭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성찰과 모색) 첫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그 길(창당)을 걷겠다고 말씀드렸다. 준비되는 대로 차차 얘기하겠다"고 제3당 창당을 밝혔다. 

발제에서 금 전 의원은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유권자들은 그런 변화를 기대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 방법이 우리 정치를 달라지게 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을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 전 위원장은 "두 당이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 지난 20년이 입증한다. 해결할 능력이 없는 정당이 됐다"고 평가했다. 거대 양당제 폐해로 제3지대 정당 등장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들이 새로운 구상을 갖고 있고, 20년 동안 속아왔다 생각하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달했다"며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수도권 30석에 관한 전망에 제3당이 설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김 전 위원장은 "양극화를 거론한 지 벌써 20년이 됐지만 문제 해결이 하나도 안 됐다"며 "국민의 각성이 있으면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거론하며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거(해결방안)를 국민에게 제시하고 국민이 받아들였다"며 "이 때문에 39세의 젊은 정치인이 정치 경험도 없던 사람이 결국 오늘날 프랑스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중도층의 실종인 상황에 본디 중도 소구력이 있는 정책과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부흥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