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망언' 김성원 등용·홍준표 고문 해촉···손수조 "이건 폭망각"

"홍준표 해촉, '까불면 죽는다'는 것"

2023-04-14     최수빈 기자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윤관석 위원장이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수조 전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캠프 대변인은 13일 국민의힘이 ‘수해 복구 망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을 동두천 연천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하고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것을 두고 “폭망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 중앙연수위원장, 상설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 임명안을 의결했다. 

최고위는 중앙연수원장에 최춘식(포천·가평) 의원, 여의도연구원 대외협력부원장에 함경우 광주갑 당협위원장, 경기 동두천시 연천국 국회의원선거구 조직위원장에 김성원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손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수해 현장에서 ‘비나 더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망언을 했던 김성원 국회의원을 동두천 연천 지역구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당 지도부는 즉각 이 결정을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성원 국회의원은 스스로가 부끄럽다고,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 고개 숙인 지 겨우 6개월 정도 지났다”며 “정치 여정이 모두 쇼가 아니라면, 스스로 조직위원장을 내려놓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11일 서울 동작구 수해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해 9월 29일 김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이 당 밖의 다른 국민이나 외부 인사에게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히 해주길 당부한다”라며 “뜻밖의 사태로 구설에 오른다거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정서에 위반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손 전 대변인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 자리에서 해촉한 당의 결정을 두고도 “지금 홍준표 고문을 해촉하는 것은 ‘까불면 죽는다’는 메시지를 줄 뿐”이라며 “정말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정치인의 입을 틀어막는 이런 결정은 거둬들이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