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향우 리스크'에 좌불안석 與 vs '장외 정치' 시동 건 이준석
윤재옥 與 원내대표 "이준석, 원팀으로 함께 가야"
총선을 1년 앞두고 여권에서 중도층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우향우’ 성격이 점점 짙어지고 당 지도부의 설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장외 정치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3일 그동안 공석이었던 당 윤리위원장에 황정근 변호사, 당무감사위원장에 신의진 전 의원 선임을 의결했다. 새 윤리위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여부가 공식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4~5선 중진 의원들은 전날(12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를 향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 채비를 서두르고,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와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낸 바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안 별도로 두지 않았던 ‘청년 대변인’직을 부활시키는 등 여당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극우 논란과 선을 긋고 청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당 지지율은 30%대를 유지하며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둔 당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으로 야당 탓만 할 수 없다는 자조적 목소리도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당 지도부의) 설화 논란이 현재 지지율의 가장 주요한 이유로 보인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발목 잡는다는 말도 소용없다”라며 “(총선 때) 인물을 통해 외연 확장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안철수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도 무리가 있을 듯하다”라고 전했다.
다만 반등의 기회는 남아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기현 체제가 출범한 이후 당 지지율은 3월 1주 차(39%) 조사 이후 5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이 기간 민주당의 지지율도 30%대를 유지하며 국민의힘 이탈 지지층 흡수에 실패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준석계 인사 등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 등과) 원팀(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퇴임하면서 ‘단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는데 같은 생각이다. 당 단합, 총선 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서 이준석계 후보를 지도부에서 단 한 명도 입성시키지 못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는 다른 형식으로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사건 75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념식 참석은 기본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국민들께서 선거로 따끔하게 교정을 해주셔야 한다”고 불참한 김 대표 등을 저격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3개월 동안 진주와 순천에 머물며 교육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는 월·수는 순천, 화·목은 진주에서 각각 교육봉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