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면 언제 오나" 부활하는 전통 장례··· 공주시, 꽃상여 직영 운영

충남 공주 나래원서 최초 도입 '상엿 소리' 무형 문화재 23호

2023-04-13     김현우 기자
공주시가 추모 공원 나래원에서 무형문화재인 ‘봉현리 상엿소리’를 활용해 ‘꽃상여 운구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공주시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전통 장례식에서나 볼 수 있던 장례법이 충남 공주에서 부활했다. 

13일 공주시에 따르면 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추모 공원 나래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꽃상여 운구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를 통해 공주 봉현리 상엿소리보존회 회원 10여 명은 최근 나래원 주차장에서 화장장 입구에 이르는 650m 거리에서 20여 분간 꽃상여 운구 서비스를 시연했다. 봉현리 상엿소리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이다.

꽃상여 운구 서비스가 도입되는 것은 전국 최초다. 나래원은 한국 전통 장례문화 보존 차원에서 고인과 이별에서 생기는 유족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실제 상황을 고려해 꽃상여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꽃상여 운구 서비스 비용은 300만원으로 유족이 부담해야 한다. 공주시는 서비스를 주관할 봉현리 상엿소리보존회와 협의 하에 올해 하반기에 서비스에 돌입한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최대한의 예우를 표하고 유족에게 아쉬움을 달래드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공주의 전통문화인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인 봉현리 상엿소리를 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무형문화재보존협회 등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 지역에서는 상여 운구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상여 운구나 만가 등 전통 장례 풍습은 병원에서 장례식을 하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나래원 관계자는 "꽃상여 운구 서비스를 통해 전통을 지키고 유족의 아픔을 달래는 일거양득의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