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미국 도청, 악의적 정황 없다는 건 말 안 돼"

"CIA문건은 가짜지만 도청했을 것" "박정희 시절에도 청와대 불법 감청"

2023-04-13     이상무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실 도감청 논란에 대해 "도청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 언론이 보도한 도청내용을 담은 CIA문건은 가짜, 위조인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인 4선 윤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건이 떠돌다가 위조될 수가 있다"며 "한국과 미국 국방부 장관이 통화를 통해 '문건 상당수가 왜곡, 위조됐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고 지적했다.

김태효 1차장이 미국에서 한 발언에 대해선 "'악의적으로 도청한 정황이 없다'는 건 좀 말이 안 된다. 국민들이나 정치권 (관심은) 불법 감청을 했냐인데 그런 식으로 얘기할 필요성이 있었나"라며 "좀 더 신중하게 답변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과거 한미관계 역사를 보면 미국이 우리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우리 청와대 불법 감청했다"며 "2013년도에 미국 국가안보국의 에드워드 스노든이라는 사람이 또 폭로를 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미국 정보기관이 우리 대통령실에 대해서 감청을 한다는 의혹을 갖는 것은 당연히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남의 나라를 불법 도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주권 침해이기에 (우리 정부가 미국을 향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말(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불법적인 도청이 있었다고 확신을 하고 있는가, 문건은 가짜지만 도청은 했을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윤 의원은 "그렇다"라며 "미국을 너무 모른다. 당연히 (도청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문건은 1월부터 돌아다녔다. 디스코드, 텔레그램, 트위터 등을 돌아다니면서 왜곡이 있을 수가 있다"며 "미국 국가안보실 전략소통조정관이 'some of them', '일부가 왜곡됐다, 조작됐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