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가격 올라가니, 중고 명품 판매액 덩달아 늘었다
샤넬 3개월 만에 가격 인상 인기 제품군 최대 6% 올라 작년比 중고 샤넬 판매량↑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심리"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의 인기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중고 명품 시장도 덩달아 판매량·판매액 모두 늘어났다. 명품 제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구입하려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중고 명품 시장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샤넬은 1·3·8·11월에 네 차례 걸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그 후 3개월 만에 다시 한번 주요 핸드백 가격을 최대 6% 인상했다.
특히 클래식 라인은 6%의 인상률을 보였다. 이 중 스몰 사이즈는 1311만원으로 6%가 올랐고 미디움은 1367만원으로 3.9% 올랐다. 라지는 1480만원으로 4.2% 가격이 인상됐다. 클래식 플랩백은 1년에 1점씩만 구매할 수 있는 제한이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에 샤넬이 가격을 올릴 때마다 중고 명품시장의 매출도 증가했다. 중고 명품 업체인 구구스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월 대비 중고 샤넬 제품 판매량은 15%가 증가했고 판매액은 20%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판매량은 45% 판매액은 44%가량 늘어난 수치다.
구구스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에서 가격을 인상하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한다"며 "특히 새 상품의 판매 가격이 인상되면 좀 더 높은 가격으로 중고로 판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진다"고 매출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샤넬 혹은 에르메스와 같은 고급 명품 브랜드는 중고 판매 시 '감가'가 다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구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한 온라인 몰에서 전문 명품 감정사의 검수를 거친 중고 및 신품 리셀 상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품 리셀관을 개점하면서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조차 구매할 수 없는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