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업익 1.6% 감소 탓에 이사 보수한도 50% 절감

네이버, 22일 주총 개최 의안 3건 모두 가결 처리 이사 보수한도 높다 판단 변대규 이사 재선임 확정

2023-03-22     김혜선 기자
22일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그린팩토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 오른 3가지 의안 모두 통과됐다. /네이버 제공

지난해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네이버가 이사 보수한도를 낮췄다. 경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절감 의지란 해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정기주주총회에 오른 3가지 의안이 모두 통과됐다. 처리된 의안은 △제24기(2022년 재무제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 △ 기타비상무 이사 변대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었다. 

네이버는 이날 이사 보수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췄다. 네이버가 이사 보수한도를 낮춘 건 2014년 이후로 9년 만이다. 한도까지 채워서 보수가 지급된 적은 없지만 경영 악화와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네이버가 비용 절감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의 하락세다. 이는 커머스 광고 경기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성장세가 꺾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수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로 네이버 주가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32만9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22일 기준 20만3500원에 형성됐다. 이로써 상여금이 0원으로 책정되면서 네이버 CEO의 급여도 1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해 총 1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임자인 한성숙 전 대표가 수령한 27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40%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해 받은 18억3500만원보다도 적은 수치로 CEO가 창업자보다 보수를 적게 받은 건 NHN과의 분사 이후 처음이다.

이에 최 대표에겐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다. 네이버는 사법리스크까지 연루되면서 주주가치 제고도 시급하다. 검찰은 네이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성남시 부지 매입에 대한 청탁 대가로 성남 FC에 불법 후원금 40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전 세계적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올 한 해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팀 네이버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변대규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2026년까지 임기가 확정됐다. 2017년부터 이어진 변 이사 체계는 9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그는 네이버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시대를 열었다는 상징성이 있다.

네이버는 변 이사에 대해 "벤처 1세대로서 진취적인 정신과 해외진출 추진력,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다양한 사내·사외이사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네이버 이사회가 발전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