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잘 빠졌네, 왜 애인 없어?'···女 직장인 36% 외모 지적 경험
일부 여성, 자존감 하락에 성형까지 전문가 "성차별적 괴롭힘 규제해야"
얼굴이 이쁘면 애인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또는 화장 좀 하고 다니라는 남성 직장인의 외모 지적에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여성 직장인이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직장갑질119는 국내 여성 직장인 3명 중 1명은 외모 지적을 받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여성 직장인 1000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36.3%가 외모 지적을 경험했다.
외모 비하를 경험한 직장인은 여성 22.8%로 남성 17.0%보다 많았다. 외모 간섭 역시 여성이 24.4%, 남성이 11.4%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사연을 보면 진가영 씨(가명)는 직장에서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쁜데 왜 남자친구가 없느냐', '내가 몇 년만 젊었어도 너한테 대시하고 결혼했을 텐데', '자연미인인데 앞트임 할 생각 없냐', '얼굴에 뭐 좀 발라' 같은 말을 수시로 들었다고 한다.
자존감이 떨어져 약물치료까지 받은 진씨는 결국 성희롱을 신고하고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도움을 구했다. 성희롱 발언을 한 당사자들은 퇴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소속 김한울 노무사는 "성별 우위를 이용해 여성 노동자에게 가하는 외모 통제는 정신적 고통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추가 노동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노무사는 "외모평가·지적·통제는 직장 내 괴롭힘이자 성희롱이고 명백한 차별"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매뉴얼에 성차별적 괴롭힘 또한 문제라고 담아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