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칼럼] 안철수의 끝없는 착각, 국민의힘 당대표는 김기현

[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안철수, 당 대표 출마하지 말았어야 사퇴한 나경원도 출마했으면 ‘낙선’ 안철수 돌풍은 스쳐가는 ‘돌개바람’

2023-03-01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가 다음 주에 선출된다. 지난달 23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김기현 후보는 44%, 안철수 후보는 22.6%의 지지율을 보였다. 앞선 1월 30일 알앤써치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다자구도에서 안철수 의원이 39.8%, 김기현 의원이 36.5%를 기록했었다. 그 사이에 안 의원이 김 의원에게 역전 당했다.

다음달 8일 국민의힘은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치른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필자는 처음부터 '안철수 의원은 아직도 세상을 모른다'며 국민의힘 당대표에 당선되기 어려울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사실 안 의원은 당대표에 도전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미래를 봐도 잘못된 선택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 역학구도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우선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 

초반 빤짝했던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 지지율은 손으로 움켜잡아도 곧 모래알처럼 솔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린다. 당장 내 눈앞에 펼쳐지는 꿈 같은 현상이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면 사람이 대책 없이 용감해지거나 무모해진다. 

나경원 전 의원도 한때 당대표 지지율 1위였지만 사퇴했다. 출마했어도 나 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은 어려웠다. 그게 정치이며 세상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필자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전 칼럼에서 '불출마가 답이다. 그게 본인을 위한 좋은 선택이다. 출마해도 당선은 힘들다'고 언급한 것이다.

안철수 의원도 나 전 의원처럼 한때 지지율 1위였다. 그러나 지금은 지지율 2위로 추락한 상태다. 1위 김기현 의원과의 지지율 차이가 현실적인 수치다. 이게 마지막에 펼쳐질 안철수 의원의 상황이다. 

사람들은 자주 착각을 한다. 정치인도 수많은 착각 속에 산다. 잠시라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에 서면 태도가 달라진다. 당대표나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천하의 권력을 얻은 것처럼 으스댄다. 그 권력이 마치 10년, 20년 갈 것처럼 착각하고 행동한다. 그 착각 속에 빠지면 사람이 오만해진다. 마치 자신의 말과 행동이 가장 옳은 것처럼 누구의 말도 듣지 않게 된다.

안철수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수많은 착각 속에 살았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가 안철수 의원이다. 한때는 대권후보,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였던 적도 있었다. 안철수가 무조건 대통령에 당선될 듯한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환상 속에 빠져버렸고 아직도 그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과거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적도 있었고 돌풍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돌풍은 잠시 스쳐가는 돌개바람이다. 그런데 안 의원은 마치 자신이 태풍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했다. 지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현상도 과거 그때와 비슷하다.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안 의원은 냉엄한 현실을 하루빨리 깨우쳐야 한다. 이름에는 밝은 '철'이 있는데 언제쯤 세상 보는 눈이 생겨 '철'이 들지 오리무중이다. 

안철수 의원은 정치 입문 후, 선택의 갈림길에서 주로 나쁜 쪽을 선택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반복 중이다. 안 의원이 조직이 없거나 운이 없어서가 아니다. 세상 보는 안목(眼目)이 없어서다. 게다가 사람 보는 안목까지도 없다. 그렇기에 안타깝다. 본인의 능력과 성품은 좋으나 안목 하나가 없어서 여전히 정처 없이 길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3월 8일은 전당대회다. 안철수 의원이 당선되는 건 어렵다고 본다. 당대표는 김기현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의원은 때를 모른다. 때를 모르기에 한 방에 너무 높은 곳을 오르려는 무리수를 둔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얼마나 됐다고 입당하자마자 당대표에 도전한단 말인가. 사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대통령후보가 됐고 곧바로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만큼 단번에 하늘로 승천할 능력을 지니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 능력이 됐을 때 그런 욕심을 부리는 법이다. 아쉽게도 안철수 의원은 아직 부족하다.

백설에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끝없는 광야에서 어디로 첫발을 뗄 것인가? /픽사베이

백설에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끝없는 광야에서 어디로 향할 것인가? 안철수 의원이 대권의 꿈을 이루려면 본인이 향할 길을 알아야 한다. 저 멀리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이 산으로 갔다, 저 산으로 갔다 옮겨 다니면 자멸한다. 그 와중에 자신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은 이미 곁을 떠난 지 오래다. 

엄동설한에 어디로 가야 귀인을 만날 수 있는지 모르면 결국 추위에 쓰러져 쓸쓸히 홀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안목(眼目)만 갖추면 대권의 길이 훤히 보이는 법이다. 세상 보는 눈, 사람 보는 눈이 그만큼 중요하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