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웹소설 성적 대상화 논란···이준석 "아이유 팬들께 죄송"

장예찬 "이준석, 현실에서 성상납 의혹 무마"

2023-02-27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7일 과거 자신이 집필한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본의 아니게 특정 연예인이 연상돼 그 팬분들 우려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해당 논란과 관련해 “2014년에 웹 소설 작가, 판타지 소설 작가로 활동할 때 100% 허구라고 하는 판타지 소설 쓴 내용인데 문제가 될 줄은 저도 예상을 못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에서 위험해진다. 먹고 살기 위해서 야설(야한 소설) 작가일 수 있는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고 비판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선 “웹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을 야설이라고 비하한 것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뿐만이 아니라 작가들 입장에서도 유감을 표해야 할 것 같다”며 “저는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썼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현실에서 성 상납 의혹 무마하려고 측근을 보내서 7억 각서를 쓰지 않았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성상납에 대한 진실 유무는 차치하고 적어도 어린 나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 빽 믿고 이상한 업자가 사주는 술, 부적절한 장소 룸살롱에서 먹은 것까지는 확실한 사실 아니냐”며 “그런 분이 저에게 이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 내용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좀 어이없는 일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날(26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묘재’라는 필명의 웹소설 작가로 활동했다. 당시 장 후보가 집필한 ‘강남화타’라는 소설은 29세의 남성 명의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설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30대 D컵의 풍만한 가슴을 가진 글래머스타’라고 묘사되는 인물로 ‘김해수’가 등장하고, 20대 대표 여자 가수에 아이유의 본명과 같은 ‘이지은’이 등장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장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신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간 장 후보와 설전을 이어온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달라”며 사과하고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진다”고 적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윤영희 대변인도 27일 논평을 내고 “장 후보는 이 전 대표로 물타기 말고, 본인의 졸필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께 책임 있는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