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네거티브 격화에···국힘 비전 실종 우려
전당대회 양강, 투기 등 의혹 설전 "선거 5전 5패" vs "숟가락 얻은 경험뿐" 전문가 "국민 불만 해결 논의해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경쟁이 본하면서 당권주자들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자제 요청에도 비방전에만 날을 세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기현·안철수 양강 후보 측은 20일 '선거 지휘 경험'을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당 선관위가 '주자들 간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지속되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지 3일 만이다.
김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는 자기가 선거를 지휘했던 거 다 졌다"며 "실제로 어쩔 때는 중간에 철수하고 어쩔 때는 끝까지 뛰어서 지고 이랬지 않았나. 5전 5패"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캠프 측 윤영희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기현 후보는 도대체 지금까지 울산 본인 선거 말고 어떤 선거를 지휘했느냐"며 "혹시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수하'로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숟가락 얻었던 간접 경험을 선거 지휘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냐"고 응수했다.
김 후보가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 "지금 여당 대표가 할 일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공천이 아니다"라며 "민생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윤 대변인은 "한심한 주장"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황교안 후보가 최근 TV토론회에서 제기한 김 후보의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안 캠프 김영호 청년대변인은 이날 "오는 총선을 부동산 의혹으로 얼룩진 '땅'대표를 필두로 나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두 후보 간 비전 논쟁은 정치적 유불리가 걸린 차기 총선 공천 방식에 집중된 모습이다.
안 후보는 책임당원 공천 권한을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및 윤심(尹心) 영향력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다. 반면 김 후보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선정 과정에서 나오는 부작용 등을 고려했을 때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견해다.
한편 천하람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국민 밉상 짓'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지역 영주같이 활동하기 때문"이라며 "당협위원장 같은 경우도 정략적인 평가가 가미돼 당원과 국민들의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보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여당 전당대회 양상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대통령실까지 '아무개는 안 된다'는 식으로 끼어가지고 결국 네거티브전을 벌인 셈"이라며 "양강 후보의 의혹들이 부각되는 건 굉장히 퇴행적이라고 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전 또는 정책 경쟁으로 국민들이 불만을 갖는 부분에도 논란을 벌어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며 "대통령실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가 나와야 되는데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