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앨범 판매 호조에도 순익↓···주주환원 대해선 '함구'
음반 판매 증가세 힘입어 영업익 38.5% ↑ 당기순익 33.1%↓···"하이브 인수는 반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지속적인 앨범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경영진은 하이브 지분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함구했다.
20일 SM엔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564억원·영업이익 25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484억원, 영업이익은 93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38.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1% 감소한 891억원에 그쳤다.
SM엔터는 국내 엔테테인먼트 기획사 가운데 앨범판매 최고치를 기록해 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을 보면 전년 대비 26% 증가한 1511억원이다. 소속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모양새다. NCT·슈퍼주니어 등의 콘서트 35회도 실적에 반영됐다.
SM엔터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와 관련해선 "직전 사업연도 영업외 일회성 수익으로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M엔터는 이날 하이브의 지분 인수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장철혁 S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이브는 경영진 및 이사회와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실사도 하지 않았다"며 "K팝 팬들이 독과점으로 큰 피해를 겪게 되고 SM의 사업 규모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SM엔터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함께 반 이수만 전선을 구성한 이성수 공동대표는 지난 17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간 이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해외 법인을 설립해 역외 탈세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카카오를 제2대 주주로 올리기 위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의 신주 배정을 추진했으나 이 총괄의 법적 대응과 하이브가 지분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상황이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