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발목 잡은 대규모 M&A···전분기比 영업이익 71.2% 감소
야구단·지마켓 인수에 5조 투입으로 재정 휘청 회사채까지 발행했지만 2년 내 갚을 채무 1조원 영업시간 줄이고 지원금 폐지···신용등급↓ 위기
지난해 다수의 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했던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에 2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인 561억원의 절반에 그친 수준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보다 7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4753억원으로 9.0% 증가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 감소했고, 매출액은 29조3335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지마켓, 야구단 인수 등 M&A를 단행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이마크의 쓱세일, 30주년 행사 등의 최저가 전략도 재무건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4월까지 단기사채와 회사채 총 4530억원을 상환해야 하며, 2년 내 갚아야 할 채무는 1조원이 넘는다. 올해 1월 이마트는 채무 상환을 위해 회사채까지 발행했다.
이마트는 재무 개선을 위해 트레이더스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변경했다. 한국판 코스트코라 불리는 트레이더스는 이마트가 야심차게 기획한 창고형 매장이다. 외에도 점포 운영시간도 1시간 단축했으며, 올해부터 협력사원에 지급된 식대 지원금 제도도 폐지했다.
또한 자금 마련을 위해 마곡부지 및 본사 등 주요 지점 매각에 나섰다. 다만 부동산 불황으로 중동점과 명일점의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중동점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인 알비디케이콘스(RBDK)의 인수 잔금 납부가 지연됐으며, 명일점은 캡스톤자산운용 및 대우건설과의 계약이 연기됐다.
이 같은 노력에도 이마트의 재무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마트가 보유한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4065원으로 계열사를 포함하더라도 227억원에 불과했다. 단기 채무를 갚을 현금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당좌비율도 같은 기간 31%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마트는 신용등급 하향까지 거론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마트의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상이면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이자 비용이 더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