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인 31.4%, 장례 방법으로 화장 후 봉안 선호

가족이 원하는 방법 따르겠다 9.9% 아직까지 생각해 본 적 없다 28.3% 사회 취약계층 위한 장례 복지 확대

2023-02-13     김현우 기자
장례식장 /연합뉴스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장례 방법으로 '화장 후 봉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6일 조사한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노인 중 31.4%가 장례 방법으로 화장 후 봉안을 가장 선호했다. 2순위인 11.9%는 화장 후 자연장, 9.9%는 가족이 원하는 방법으로 장례가 치러지길 바랐다. 

아직까지 장례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응답한 노인도 28.3%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6월 2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1957년생 또는 1957년 이전 출생자 총 3010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2021년 11월에 통계청이 전 국민을 상대로 조사한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전 국민 중 34.6%가 화장 후 봉안당 안치를 선호 장례 방식으로 선택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22.3%에 달하는 노인이 산이나 바다에 유해를 안치하는 '산분장'을 선호 장례 방법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지난 1월 5일 보건복지부는 증가하는 산분장 선호도에 따라 산분장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산분장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상황이다. 복지부는 오는 2027년까지 산분장 이용률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노인을 포함해 국민 대다수가 화장 후 봉안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후손(자식)에 대한 배려'가 6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반 매장을 하게 되면 산소를 가꾸는 작업 등 후손이 번거로워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장례 절차의 '간편성'(43.0%),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40.6%), '자연훼손이 걱정돼서'(27.4%), '장례비용이 저렴해서'(13.4%) 등이 화장 후 봉안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혔다. 

한편 복지부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장례 복지도 확대한다.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 표준모델을 정립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민간기관·종교단체·자원봉사단체 등과 연계해 공동체 참여를 확대한다. 현재 혈연 중심 장례문화에서 무연고 사망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자(장례주관자)'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미리 준비하는 장례'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웰 다잉(Well dying)' 문화 확산에 따라 사전에 자신의 장례 의향을 결정할 수 있는 제도(가칭 사전장례의향서)를 2024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1인 가구·고독사 증가 등에 따라 자신의 장례를 스스로 준비하고 지역민이 살던 지역에서 존엄한 죽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후(死後) 복지' 선도 사업 도입도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