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작년 순익 3조6000억 사상 최대‧‧‧“주주환원 목표 50%”
이자 이익 20%↑‧외환 매매익 13.4배 ‘기염’ 작년 현금배당 1주당 3350원 배당 성향 27%
국내 금융지주가 어제오늘 연달아 작년 매출을 공개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가 주효했다. 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평균 20% 중후반의 배당 성향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4대 지주 중 가장 큰 배당 성향을 결정,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5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9일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62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1년(3조5261억원)보다 996억원(2.82%)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원인은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그룹 핵심 이익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자 이익은 8조9198억원으로 전년(7조4372억원) 대비 20% 늘었다.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각 1.96%, 1.74%로 2021년(1.71%, 1.47%)과 비교해 각 0.25%포인트, 0.27%포인트 높아졌다. 수수료 이익은 1189억원(6.4%) 줄어든 1조7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환 관련 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외환 매매익은 전년(383억원)의 13배를 넘는 5161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입 등 외환 수수료도 전년 대비 37% 늘어난 2071억원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 관련 이익 증가는 선물환 수요 발굴 등의 영업 활성화,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선제적 대손 충당금을 포함해 지난 4분기 중 5192억원, 연간 누적 기준으로 1조1135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4%로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그룹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내린 0.30%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3.3% 증가한 3조1692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관계사의 경우 △하나증권이 1260억원 △하나캐피탈이 2983억원 △하나카드가 192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2년 기말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은 3350원으로, 다음 달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그룹의 연간 배당 성향은 27%, 2022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8%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하고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설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