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KB 제치고 ‘리딩금융’ 탈환‧‧‧작년 당기순이익 4.6조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

2023-02-08     최주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이익을 시현하면서 KB금융지주를 꺾고 3년 만에 리딩금융 왕좌를 탈환했다.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이익을 시현하면서 KB금융지주를 꺾고 3년 만에 리딩금융 왕좌를 탈환했다. 금리인상기 기업대출 증가를 중심으로 한 이자이익 확대와 글로벌 부문 성장에 더해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도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하락한 22.8% 수준이다.

8일 신한금융은 2022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한 4조6423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작년 KB금융 순이익(4조4133억원) 보다 약 2000억원가량 앞서며 리딩금융을 3년 만에 탈환하게 됐다.

그러나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한 3269억원에 그쳤다. 투자상품 관련 고객 보상비용 인식, 경기 대응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연간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0조6757억원에 달했다. 그룹과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8%, 1.67%를 기록했다.

연간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손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하며 전년 대비 30.4% 감소한 2조5315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했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리오프닝에 따른 판촉비 증가 영향으로 신용카드수수료도 줄면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전년말 대비 43.4%(6294억원) 감소한 반면 보험 관련 이익은 2.2%(20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1조3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불확실한 경기 대응을 위해 추가 충당금 5179억원을 적립했다. 또 4분기 중 경기대응 충당금 1970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최근 3년간 추가 적립한 경기대응 충당금은 총 1조1002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글로벌 손익의 경우 5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 그룹 손익 중 글로벌 손익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가 개선된 12.2%를 시현했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865원(연간 2065원)으로 결의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기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4%p 하락한 22.8%, 우선주를 포함한 연간 배당성향은 23.5%이다. 이사회는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결정했다.

신한은행 작년 당기순이익 3조 넘어
투자증권‧캐피탈 등 견조한 실적 일궈

주요 계열사도 작년 견조한 실적을 일궜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2.1% 증가한 3조450억원을 시현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4525억원으로 희망퇴직 및 경기대응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전분기 대비 50.2%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실물경기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대출 중심 자산 성장과 NIM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64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급격한 조달 비용 상승 및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영향을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사옥 매각이익 제외 시 90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어난 4636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캐피탈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3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조달비용 증가 및 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신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및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