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완화에도···서울 집값 하락세 지속
'KB 선도아파트 50 지수' 5개월째 100선 아래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9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16일 조사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이하 모두 전월 대비) 1.31% 하락했다.
KB시세로 전국 집값은 지난해 8월 3년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뒤 지난달(-1.03%)에 이어 1.0% 넘는 낙폭을 3개월째 기록하고 있다.
서울 집값은 1.19% 떨어져 지난달(-0.79%)보다 낙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는 2.09% 하락해 지난달(-1.43%)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도 각각 0.12%, 0.11% 떨어졌다.
수도권 집값 하락폭도 지난달 -1.29%에서 이달 -1.68%로 커졌다. 경기는 2.04% 떨어졌고, 인천도 1.65% 줄었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는 1.13% 하락했고, 기타 지방(세종시와 8개도)은 0.77% 떨어졌다.
특히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90.08로 지난달(92.07)보다 하락, 5개월째 100선을 밑돌고 있다. 해당 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구 수와 매매가를 곱한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는 가격 변동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줘 전체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KB국민은행은 설명했다.
이날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현재 428건, 지난해 12월 828건이다. 신고 기한이 다음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거래량은 12월보다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바닥 수준이다. 지난 2021년엔 10월 2196건, 11월 1362건, 12월 1125건을 기록했다. 2020년엔 10월 4340건, 11월 6296건, 12월 7499건에 달해, 작년 대비 9배가량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