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40조 투자 후속조치···"글로벌 스탠다드로 바꿔야"
과학 기반 국정 운영 강조 "제2 중동 붐 철저히 준비" 순방효과 지지율에 영향無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글로벌 스탠다드(국제 표준)’ 정부로의 시스템 개선과 함께 과학에 기반한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UAE 순방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규제 혁신과 수출전략 체제 구축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 말실수 논란의 파장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순방 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타성에 젖지 않고 일류 국가들의 시스템,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면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300억 달러는) UAE가 어느 나라와도 맺지 않은 압도적이고 전례 없는 규모"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투자유치 외에도 48건의 양해각서(MOU) 체결, '바라카 원전' 기반의 원전 협력 강화 등 다른 순방 성과를 나열하며 "양국 간 두터운 신뢰 위에서 제2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박8일간 UAE와 스위스 다보스 순방 과정에서 추가 원전 수주를 비롯해 제3국 공동진출을 타진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경제인 200여명이 경제인 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6%p 떨어진 38.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20일(1월 3주차)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5일 아크부대 장병 위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해 생긴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란 외교부가 설명을 요구한 데 이어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되면서 순방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국민이 해외에 나간 대통령이 말실수하나 걱정하는 판이니 정말 심각하다”며 “윤 대통령은 이란에 특사를 보내 실수였다고 말하고 정리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의 비판이 순방 성과를 폄훼한다고 몰아붙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UAE의 가장 위협적인 주적은 이란이다'는 수없이 반복된 말들"이라며 "2018년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tbs 라디오에 나와서 이런 발언을 했고, 각종 언론에서도 'UAE의 주적은 이란'이라고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이번 대통령 순방을 통해 대한민국 국제적 위상과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며 "아크부대에서 대통령은 우리 장병들에게 현지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직시하고 대처할 것을 당부·격려한 것이고, 한·이란 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