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羅 사실상 3강 구도 與전대···결선투표 도입에 '단일화' 변수
金 29.2% vs 羅 23.5% vs 安 22.6% "군소후보, 단일화 통한 시너지 효과 분명"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50일 앞두고 후보들의 당권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이번 당대표 선거부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승부수가 가능해지면서 후보들의 연대 시도가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이 폴리뉴스와 에브리뉴스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 417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29.2%, 나 전 의원이 23.5%, 안 의원이 22.6%로 집계됐다.
나 전 의원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 자신을 비판한 ‘친윤 핵심’을 견제하면서도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 선출 방식이 바뀐 만큼, 비윤 프레임을 경계했다. 나 전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수도권과 중도 표심을 상징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죽었다 깨도 반윤은 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진정한 윤 정부 성공을 위한 친윤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자꾸만 그들끼리의 친윤, 배제하는 친윤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이 지역구인 안 의원은 ‘수도권 연대’를 띄우는 한편 나 전 의원 출마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결선투표제는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는 투표다. 이번에 그런 일(단일화)은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도 “결선투표에서 떨어진 의원들은 각자 ‘나는 누구를 더 지지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보통 하시게 된다”며 결선투표 국면에서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안 의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피선거권이 있는 분은 자기 의사가 있으면 어느 분이든 나올 수 있지 않나”라며 나 전 의원의 출마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결선투표가 선거 구도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 전 의원으로서는 결선에 올라간 경우, 당내지지 기반이 확고한 상황에서 기존 지지층과 비윤 표심까지 공략할 수 있다. 안 의원의 경우 2위로 결선에 올라가면 수도권 연대론에 힘입어 김 의원을 제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에브리씨앤알의 일대일 가상대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이 김 의원, 나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각각 48.4%(김기현 42.8%), 48.0%(나경원 41.9%)의 지지도를 얻었다. 결정적 요인은 나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응답자의 60%가 안 의원을 찍겠다고 응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의원에 투표하겠다 응답한 비율은 31.6%에 그쳤다.
2위 전략을 통한 결선 승부수가 가능하며, 결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당선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황교안 전 대표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 군소 후보들을 향한 3강 후보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당대표 출마를 통해 몸집을 불린 다음 연대를 통해 공천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며 “황교안 전 대표의 경우 6% 정도 당심을 얻고 있는 만큼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분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