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결선투표시 누가 유리?···3월9일 양자토론

다자대결선 金 앞서지만 결선투표땐 安 역전 가능

2023-01-17     이상무 기자
국민의힘 서울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의 예비경선(컷오프)을 다음달 10일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다. 본경선의 경우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을 시 결선투표는 3월 10∼11일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과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해 치른다.

장동혁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17일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2월 10일께까지 컷오프를 마친 뒤 2월 13일께부터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월 10일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3월 11일께 결선투표를 마친 뒤 3월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선투표 전 3월 9일에는 1·2위 후보간 양자 토론회를 한 차례 연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는 그동안 비윤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도입한 방어벽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파전'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윤계 후보의 당선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사평론가 장성철 소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원이 지금 84만명이고, 이준석 당대표 때 들어온 사람들이 한 40만명 되는데 그때는 대선이었기 때문에 또 각 캠프에서도 막 대규모로 당원 홍보를 했었다”면서 “그래서 결선투표 가면 결국에는 윤핵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결과가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표)본인도 그렇게 전망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선투표에선 친윤 색채가 뚜렷한 김 의원이 1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자 대상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결선투표를 치를 경우 김 의원은 42.8%로, 48.4%가 나온 안 의원에 뒤처졌다. 나 전 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46.5%로 나 전 의원(39.0%)을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자 대결에선 김 의원이 29.2%로 1위를 차지했다. 에브리씨앤알(폴리뉴스 의뢰, 1월 14~15일 조사)이 전날 공개한 결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나 전 의원 출마 여부가 중요 변수다. 현재 막강한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안 의원 쪽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김 의원 캠프에선 대세론을 자신했는데, 결선투표가 장애물이 될까 술렁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컷오프 규모와 방식을 오는 26일 오후 3시 열리는 선관위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합동연설회는 제주 지역부터 시작해 수도권까지 올라오는 방식으로 7차례 정도 진행할 계획이고, 당대표 방송토론회는 총 4회,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방송토론회는 각 1회씩 열 예정이라고 장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선 전과 기록이 있는 경우 컷오프 방안도 논의됐다. 장 대변인은 "후보 본인이 기술·제출한 전과 기록을 기준으로 하며, 만약 후보가 제출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지면 제재하는 것에 대해 좀 더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