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는데 망치지 마” 시장에 경고 보낸 연준

FOMC 의사록서 19명 전 위원 금리인하 부적절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 부적절한 완화 안 돼”

2023-01-05     최주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피벗’을 기대하는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피벗’을 기대하는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시장의 낙관론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연준의 노력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4일(현지 시각)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특히 위원회의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월 FOMC에서 연준은 최종금리 수준을 기존 4.6%에서 5.1%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시장은 올해 연준이 2월과 3월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이후 내년 9월 0.25%포인트 첫 금리인하를 단행, 12월에도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연준은 당분간 금리인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중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해당 의사록에는 "참석자들이 적절한 기준금리 경로라고 평가하는 수치의 중간값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려는 위원회의 강한 의지를 부각시켜준다"면서 "참석자들은 향후 경제 지표들을 보고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한 다수의 참석자는 "역사적 경험들은 조기에 통화 완화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한편 FOMC 위원 중 가장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1%포인트 높은 5.4%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4.25~4.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첫 FOMC는 1월 31일~2월 1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연준은 얼마나 금리를 올릴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