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단일화 '수싸움'···최대 변수는 초선 지지 확보

친윤계 1월 초 교통정리 예상 후보 난립하면 표 분산 우려

2022-12-28     이상무 기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내년 3월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에 후보 간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 안팎에서 경쟁하는 10여 명의 후보 중 한 명이 초선 의원들을 우군으로 확보하느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본경선 진출자를 가려내는 ‘컷오프’(1차 예비경선)도 당원 투표만으로 치를 가능성이 크다. 유흥수 전대 선관위원장은 27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에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 자체가 '당원(투표) 100%'로 되었으니, 만약 컷오프를 하게 된다면 컷오프도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라고 말했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수도권 당원 비율이 37%로 오르고 영남 당원 비율이 40%로 줄었다. 20~40대 비중은 27.4%에서 33%로 불어났다.

정치권 일각에선 PK 유력 주자인 김기현 의원에 장제원 의원이 결합하는 '김장연대' 세몰이에 주목하지만, 수도권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안철수 의원이 돌풍을 일으킬 여지도 있는 배경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기현 의원을 향해 "당대표 후보라면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며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렇듯 친윤계 주자 중에서 현재 뚜렷하게 대세론을 형성하는 인물이 없어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된다.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돼 비윤계가 유리해질 우려 때문이다.

친윤계 교통정리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63명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이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초선은 특히 차기 총선 공천이 최우선이라 국정 안정론을 길게 이끌어갈 인물을 필요로 하는 입장이다. 

초선들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과 통하면서 당내 의사결정에 입김을 행사해 왔다. 이들 중 32명은 지난 8월 연판장을 주도해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와 비대위 전환 여론을 압박했고, 개별 의견을 개진하는 중진들을 향해 ‘자제령’을 촉구하며 조직력을 확인했다. 

또한 초선 중 27명은 지난 15일 간담회를 갖고 '당원투표 100%' 룰 변경 의견을 모아 지도부에 전달했다. 초선 중에서도 박수영·박성민 의원 등은 친윤 색채가 강한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김웅·허은아 의원은 소장파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아직 전대 후보 출마가 완료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며 "초선들의 지지가 쏠리면 부각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누가 주도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윤계 교통정리는 내년 1월 초를 전후로 이뤄질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내년 2월 초 시작되며,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 진출자를 가려내는 '컷오프' 이후 2월 중순부터 합동토론회와 TV 토론회를 진행해 3월 8일 최종 승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