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행보 늘리는 김건희 여사···尹 지지율 회복에 '탄력'
12월에만 15건 소화 자신감 단독 일정에 기자단 취재
김건희 여사가 외교, 민생 등 다양한 일정을 이달에 13건 소화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본격화했다.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40%대 상승세와 맞물려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자립청년·보호아동 초청 오찬을 가졌다. 김 여사는 전날에도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과 2022년 대통령과학장학생,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을 만나는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김 여사의 공개 일정은 12월 들어 이날까지 총 15건이다. 이 중 김 여사의 단독 일정은 총 5건으로, △8일 새마을운동중앙회 자원봉사 자립준비청년 창업자와 만남 △20일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 △21일 심장 수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아동 ‘옥 로타’ 병문안 △22일 희망박스 나눔행사 등이다.
‘희망박스 나눔 행사’에는 취재 기자가 동행했다. 김 여사의 단독 일정에 취재 기자가 함께한 건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당시 외부 일정 이후 처음이다. 그간 김 여사의 일정은 대통령실이 발언 및 사진 등을 기자단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로 이뤄졌다.
앞서 김 여사는 대선 과정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여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언론 노출을 최소화해 왔다. 하지만 연말을 맞아 대통령 부부 동시 참석 일정을 비롯해 소외계층을 돌보는 자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류가 변했다. 8일 축구국가대표팀 만찬에서 조규성 선수가 자연스럽게 '셀카'를 자처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0%를 넘어 순항하고 있다.
21일 발표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5%를 기록했다. 2주 전(4~6일) 같은 조사(39.5%)보다 5%p 상승한 결과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10월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던 때와 현재는 대조적이다. 당시 김 여사의 공개 외부 일정은 5건으로, 이 중 단독 일정은 2건에 불과했다.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에서 봉사를 시작하자 '쇼'라는 비판이 나왔는데, 비슷한 행보를 계속적으로 해와서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켰다.
지난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환아를 돌본 행보를 두고 야당에선 '빈곤 포르노'라는 비난을 가했지만, 여권에서 해당 발언을 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총공세를 퍼붓는 역풍이 불었다. 조명 사용 의혹도 허위로 밝혀졌다.
다만 여당에서는 공개 활동 증가에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2일 KBC ‘여의도초대석’ 인터뷰에서 “지금 공식적으로는 제2부속실이 없다. 그것을 만들 생각도 없으시고”라며 “그래서 모든 행사를 다 공개하는 것보다는 좀 부분적으로 공개하시고 조심스러운 그런 행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문가는 제2부속실에 준하는 전담팀 설치에 긍정론을 보였다. 정치평론가인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영부인에 공적 지원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메시지 관리 등을 제대로 해 줄 전문가들을 포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