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제→실질임금 하락에 생계형 부업도 '역대 최대'

전경련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 5년 만에 41.0% 증가 36만8000명

2022-12-20     이상헌 기자
지역의 한 일자리센터에서 시민이 구직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로자의 실질 임금이 하락면서 부업자 수도 역대 최고치다. 주52시간제 등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부업을 뛰는 가장(가구주)이 5년 만에 41.0%(10만7000명)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36만8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체 부업자 수와 가구주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코로나 타격을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22년까지 지속 증가했다. 

지난 5년간(2017~2022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33.1%, 가구주 부업자 수는 41.0% 증가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2017년 63.5%에서 2022년 67.3%로 늘었다.

특히 고용 안정성이 낮은 고령층과 청년층의 부업 활동 비율이 크게 늘었다.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올해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다.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늘었다. 40~50대 부업자는 21만6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1.4% 증가했다.

또 이런 가운데 숙박 및 음식업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 부업자 수도 덩달아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성장 둔화, 해외 일자리 유출 등으로 전체 일자리가 감소해 부업자 수도 함께 줄었다.

평균 주업 근로시간이 감소할수록 부업 참가율이 증가하는 추세도 관찰됐다. 주업 근로시간이 2017년 35.7시간에서 2022년 32.0시간으로 감소하면서 부업 참가율이 코로나 사태로 고용시장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 1.54%에서 2022년 1.95%로 지속 증가해오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안정성이 떨어져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통해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이고, 고령층은 주로 임시직, 시간제 위주의 일자리에 종사하며 부업을 통해 생계 소득을 보충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