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라스트 신’ 앞두고 주요국 경계감 고조‧‧‧주가‧환율 요동

코스피 2300선 하락‧환율 1300~1320원대 등락 긴축 기조 지속 우려‧‧‧S&P500‧Stoxx600 급락

2022-12-12     최주연 기자
12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6.02포인트(0.67%) 내린 2373.02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을 앞두고 국제금융시장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고용 경제지표 호조 등 미국의 통화 긴축 완화 기대가 다소 꺾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화하고 있는 것. 예상치보다 상회한 생산자물가에 금리인상 결과 공개 직전에 발표될 소비자물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12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6.02포인트(0.67%) 내린 2373.0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46포인트(0.65%) 내린 2373.58에 장을 출발했고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SDI(0.78%), LG화학(0.16%), 현대차(0.62%)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1.49%), LG에너지솔루션(-2.52%), SK하이닉스(-0.49%), 삼성바이오로직스(-1.45%), 삼성전자우(-0.73%), NAVER(-1.03%), 기아(-0.15%) 등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27포인트(0.59%) 내린 715.2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61포인트(0.36%) 하락한 716.88에 장을 출발했다.

국내 증시의 하락세는 지난 1일 기점으로 시작됐다.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고용지표와 더 높아지지 않는 실업률(3.7%)에 연준이 금리 인상 행보를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7.4% 상승한 것도 한몫했다. 예상치(7.2%)보다 상회한 수치에 이날 미국 S&P500지수도 전일대비 –0.73% 하락한 3934.4에 마감했다. 유로 Stoxx600지수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0.9% 하락했다.

S&P500은 한때 40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7%로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 물가가 고점을 넘어섰다는 강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강한 고용시장 분위기와 기대보다 높은 생산자물가로 연일 하락세다.

더구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직전에 공개되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국제금융시장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시장의 11월 상승률 기대치는 7.3%다. 그러나 생산자물가처럼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런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는 0.21%,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0.87%, 홍콩의 항셍지수가 2.20% 각각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300~132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환율은 연준의 긴축 소강 기대감에 지난 1일 1300원 선을 4개월 만에 깼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2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131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307.2원에 마감했다.

“美 인플레이션 둔화 가시화”
지속적 물가상승에 소비 둔화

다만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연준이 주시하는 미시건대학교의 12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1년 후 물가 상승 전망치)은 예상보다 낮은 4.6%를 기록했다. 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번 결과와 관련해 미시건대는 “단순히 휘발유 가격 하락에 의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저하와 신용카드 및 자동차 대출 잔액 증가, 이자 비용 상승 등으로 올해 견조한 소비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은 FOMC를 앞두고 묵언수행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폭이 축소되더라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 등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파적 조치의 필요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FOMC를 앞두고 묵언수행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폭이 축소되더라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의 실시간 미국 금리 예측 분석 도구 페드워치는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약 80%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최종금리 상단 수준은 종전 5%에서 5.25%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