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 매입 수요 3년래 최저···"가격 더 하락할 것 같아서"
직방 앱 이용자 1293명 대상 설문조사 실시 매도계획도 40.2%···2020년 이후 가장 낮아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가격 하락 조정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12일 종합부동산 정보·중개 플랫폼 직방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3년 주택 매입, 매도 계획을 조사한 결과 202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매입 계획을 밝힌 비율이 가장 낮은 60.2%를 기록했다. 주택 매입 계획 비율은 지난 5월 조사 결과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거주 지역별로는 경기(61.8%), 광역시(60.7%), 지방(59.5%), 인천(59.2%), 서울(57.7%) 순으로 매입 의사가 높았다. 하지만 5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 지방(-6.1%포인트)과 인천(-5.0%포인트) 지역 매입 의사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직방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293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2023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778명 가운데 매입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기존 아파트(50.5%)’를 매입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3.7%) △연립, 빌라(10.0%) △아파트 분양권, 입주권(9.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에는 아파트 가격 상승 부담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기존 아파트 매입 의사는 줄고 신규 아파트 청약에 관심이 높았던 반면 2023년에는 다시 기존 아파트를 사겠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증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비 청약자들의 이자 부담 등이 신규 청약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인 기존 아파트로 다시 눈을 돌리는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택 매입 계획을 밝힌 응답자가 예상하는 주택 비용은 ‘3억 이하’가 37.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3억 초과~5억 이하(32.8%) △5억 초과~7억 이하(18.4%) △7억 초과~9억 이하(5.8%) △9억 초과~11억 이하(2.4%) 순이었다. 아울러 주택 매입 시기는 ‘1분기’가 2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2분기(20.7%) △3분기(18.0%) △4분기(17.1%) △미정(14.5%) 순으로 이어졌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는 ‘전, 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이 4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1%) △면적 확대, 축소 이동(15.3%)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6.2%)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 분가(5.5%) △임대 수입 목적(4.6%)이 차지했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6.5%)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16.5%)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15.0%)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1~2년 사이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것에 대한 가격부담과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5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주택을 사려는 움직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40.2%가 ‘있다’로 응답했다. 이 결과도 조사 이래 매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는 인천(49.5%) > 경기(41.7%) > 지방(40.9%) > 광역시(38.2%) > 서울(34.5%) 순으로 매도 계획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2023년 주택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48.3%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9.0%)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5.7%) △투자 목적으로 계속 보유(11.8%) △종부세, 재산세 등 세금 완화 기대(3.0%)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