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국회의원 선호 자동차 2위 그랜저···1위는

내부 넓어 실용적인 카니발 1위 국민의힘 그랜저, 민주당 K5 선호

2022-11-23     이상무 기자
기아자동차가 2020년 11월 4세대 카니발 대비 더욱 웅장한 볼륨감과 프리미엄 편의사양으로 재탄생한 '카니발 하이리무진'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여성 국회의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어떤 차일까?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과 국회사무처에 등록된 출입차량에 따른 차종 '베스트 3'를 선정했다.

국회의원에게는 관용차가 지급되지 않는다. 대신 국가는 '차량 유지비' 35만8000원과 '차량 유류비' 110만원을 매달 지급한다. 때문에 의원들은 본인 명의 차량이 없어도 장기 렌트 형식으로 차를 마련해 수행비서가 모는 경우가 많다.

23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에 등록된 293대 차량 중 기아의 카니발이 170대로 전체의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는 카니발 리무진, 70대는 카니발 일반형 모델이다.

내부가 넓은 미니밴인 카니발은 57명의 여성 의원들 중 절반 이상이 이용한다. 7~9인승이라 다수의 보좌진들과 이동 중 회의가 가능하며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실용성이 장점이다. 

한 의원실 보좌진은 본지와 통화에서 "장거리인 지역구를 오갈 때가 많아 승차감 좋고 넓은 카니발이 거의 국룰"이라며 "의자를 눕혀 잘 수도 있고, 보다 큰 TV 화면(27인치)으로 뉴스를 본다"고 말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 명의로 2020년식 카니발 리무진(3470cc)을 보유하고 있고, 이은주 정의당 의원도 2020년식 카니발(2200cc)을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2016년식 그랜저 HG /연합뉴스

2위는 준대형 세단인 현대 그랜저다. 국민의힘에서 선호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김미애 의원 2019년식 그랜져IG(2400cc) △서정숙 의원 2011년식 그랜저HG(3000cc) △전주혜 의원 2005년식 그랜져TG(2698cc) 등 3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2016년식 그랜져HG(2999cc)를 갖고 있다. 

그랜저는 1986년 처음 선보인 이래 40년 가까이 높은 판매량을 유지해 국내 고급 세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7세대까지 출시됐다. 여성 의원들은 주로 4~6세대 모델을 타는 모습이다. 

기아자동차의 2015년식 K5 /연합뉴스

3위는 중형 세단인 기아 K5다. 민주당에서 선호도가 높다. △고민정 의원 2010년식 K5(2000cc) △권인숙 의원 2010년식 K5(2000cc) △백혜련 의원 2019년식 K5(1999cc) △신현영 의원 2014년식 K5(1600cc) 등 4명의 민주당 의원이 보유하고 있다.

K5는 특유의 날렵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2010년 출시 당시 한 달 동안 1만6773대가 팔리면서 경쟁 차종인 소나타의 월별 판매량(9656대)를 제쳤다. 이후에도 월평균 7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밖에 여성 의원이 타는 차는 소나타, 제네시스 등 국산차가 주를 이뤘다. 외제차를 보유한 여성 의원은 여야에 각각 1명씩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012년식 폭스바겐 골프(1968cc),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2015년식 티구안 2.0 TDI(2000cc)를 몬다.

전기차를 타는 의원은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유일하다. 2020년식 코나(1591cc)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