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가족도 '심리 상담' 필요··· 연구 결과 나왔다
보호자 고통감·우울감·부양부담감 상담 후 줄어들어 전문가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심리 관리 필요해"
치매환자 가족도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환자의 정신적 고통과 부양부담, 우울감 등을 상담을 통해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21일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이대서울병원 등 25개 병원에서 210명의 치매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상담 전과 비교해 우울감 및 고통감 등의 환자 가족이 느끼는 수치가 줄어들었다.
치매환자 가족 상담 프로그램은 보호자의▲고통감 ▲부양부담감 ▲우울감을 상담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진행 후 보호자들의 심리 상태를 검사한 결과 치매환자 가족의 평균 고통감 점수는 상담받기 전 1.89점에서 상담 후 1.52점으로 감소했다. 우울감 또한 상담 전 4.36점에서 이후 3.47로 낮아졌고, 부양부담감도 6.07점에서 상담 이후 5.07로 줄었다.
검사를 수행한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치매 환자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보호받기를 원한다. 환자가 살아온 지역사회 내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따라서 치매환자 가족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으로 치매나 치매환자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졌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이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높아졌다'고 답한 환자도 36.6%에 달했다.
정 교수는 "치매환자 보호자 상담·교육프로그램은 보호자의 고통과 부양부담, 우울 정도를 경감하며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서 "주치의 상담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웅 서울대 정신과 교수도 본지와 통화에서 "치매환자 가족의 경우 따로 케어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정신적 고통은 또 다른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요소이기 때문에 치매환자만큼 보호자도 자발적인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