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안철수 "與 당무감사 지금 왜 하나···당 분열만 초래"
安, 16일 인신협 정책포럼···"당무감사, 공천 직전 해야" "尹 지지율, 비당원 우호층 떠나면서 30% 벽에 갇혀"
국민의힘이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당무감사와 관련해 “지금은 진행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반대하며 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안 의원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조찬 정책포럼에서 “당무감사는 오히려 공천 직전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지금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예전 당협위원장들과 틀린 점이 있는데, 대부분이 2020년에 (임명되고) 수도권은 새롭게 영입이 돼, 자신을 알리기도 전에 코로나19 바람에 그냥 다 날아간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당에서 나오는 돈도 없고 사무실을 낼 수도 없는데 빚을 내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치르고 대선도 치르고 이번 지방선거까지 치렀다”며 “그런데 중간에 당무감사로 이 사람들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당이) 완전히 분열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정책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를 반대한 이유에 대해 “조직을 정비하려면 빈 데만 채우면 된다”며 “여론청취를 해보니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무감사에 대해 과연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지 의구심이나 걱정들을 많이 표출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성호 전 국가인권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당무감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 위원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지낸 판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인권위원장을 지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2020년 4월 총선 이후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하지 못했다”며 “사고당협 정비와 정기 당무감사 실시는 집권여당을 단단하게 만드는 가장 기초적 작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위원들을 선임하고 당무감사를 공고할 방침이다. 공고 2개월 뒤 감사가 개시된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역시 오는 17~18일 66개의 사고 당원협의회의 조직위원장 추가 공모를 완료하고 내주부터 시도별 지역 현황에 대한 작업을 본격화하며 당 정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추가 공모 66개 지역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협위원장으로 내정된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경기 분당을)의 지역구 등 14곳이 포함됐다. 이에 비윤계를 중심으로 ‘계파 줄 세우기’라는 의구심이 표출됐다.
한편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에 어느 쪽이 더 도움이 되는가 생각하면 윤희근 경찰청장을 해임한 상황에서 경찰 수사를 진행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태 수습 후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라며 “어떤 분들은 현재 당의 친윤과 결이 다르니 저를 비윤으로 분류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참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라고 선을 그었다.
취임 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 대해선 “비당원 우호층이 떠나가면서 30% 벽에 갇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당에서 해야 하는 일은 민심을 정확히 용산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