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취임 6개월 尹 대통령 30%대 지지율 성적표, 왜?

외교안보 분야, 외교 참사 비판에도 일정 부분 성과 사회적 위기관리 능력 부족, 지지율 하락과 무관

2022-11-09     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6개월을 맞이한다. 윤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했으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정례화하는 등 ‘용산 시대’를 개막했지만 지난 반년을 평가하는 여론은 차갑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2%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59.4%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일어난 건 지난 7월 1주차 조사로 리얼미터 기준 당시 긍정 평가는 34.2% 부정 평가는 62.4%를 기록했다. 그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간혹 20%대로 떨어지며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큰 실점 요인으로 정치 신인이라는 사실이 꼽힌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부정 평가로 많이 거론된 것은 ‘경험과 자질의 부족’(1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9%)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폴란드 등의 국가와 약 12조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을 끌어냈다.

그러나 지난 9월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으로 파문이 일면서 대통령실의 ‘날리면’이라는 해명을 두고 정쟁이 일어났으며 48초 한미정상회담과 국기조차 준비되지 않은 약식 한일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외교 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국정운영의 우선순위가 사고수습과 진실규명에 쏠리는 상황에서 사회적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참사 수습 시 대통령은 법조인 마인드가 아니라 도덕적, 직업적 윤리로 경질이 가능하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태원 참사가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 교수는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사태 수습 능력과 민주당의 사태 대응 태도를 비교하고 있다”라며 “민주당의 사태 대응 태도를 살펴보면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등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 보니, 이에 대한 반사 이익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 교수는 “이태원 참사는 예방 가능 여부가 핵심 논란인 만큼, 대통령 책임까지 올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러나 인적 쇄신 문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