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희생자 명단·사진, 모든 수단 동원해 확보"···與 "잔혹한 정치"

문진석 “메시지 읽은 것···분명한 거부 뜻 전했다”

2022-11-08     최수빈 기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전체 희생자 명단·사진·프로필’을 확보하고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이 “국민적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7일 펜앤드마이크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 도중 한 당내 인사로부터 ‘희생자 명단과 사진 공개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했다. 

사진 속 문 의원이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민주당 인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참사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며 이미 언론에 전체면을 채웠어야 하는 상황인데 야당이 뭘 하고 있느냐는 따가운 질책에 답변이 궁색해진다”고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메시지에는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메시지를 보낸 민주당 인사는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모 씨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적 슬픔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민주당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설마 했던 민주당의 의심스러운 발언과 행태들이 역시나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획’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을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국가적 참사를 이용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며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정파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눈물까지도 이용하려는 잔혹한 정치”라고 밝혔다. 

이같은 지적에 문진석 의원은 “보도된 저의 핸드폰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저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며, 저는 메시지와 관련해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전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