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공식 사과···안전총괄실 개편 예고

이태원 압사 참사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눈물을 흘리며 공식 사과했다. 오 시장은 안전총괄실 존재 이유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개편을 시사했다.

1일 오 시장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 시장은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어려움을 겪고 계신 유족분들은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함께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명쾌한 답은 피했다. 서울시의 예방 대책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수사기관의 수사가 예상된다”며 “수사가 계속될 거고 책임 소재가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책임 소재에 관한 감사 계획에 대해서는 "감사 파트에 알아보니 자치사무는 감사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위기관리시스템 보완 계획에 대해서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기에 안전총괄실의 존재 이유, 구성, 그리고 각자의 역할 분담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앞으로 기구 개편이나 임무 부여에 있어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국무회의에서도 말이 나왔지만, 지자체와 경찰 간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따라서 서울시와 경찰이 어떻게 앞으로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더 촘촘히 만들어 갈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서울시부터 경찰,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까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이태원 참사는 경찰청과 오세훈 시장이 (안전 이슈를) 놓친 것에서 기인한다”라고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어 총 156명이 됐다. 현재까지 남성 55명, 여성 10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다. 중상자는 29명, 경상자는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