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술자리 의혹' 부인에···이경 "아이폰 비번 걸어보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SNS "직 걸겠다"는 韓에 "그렇게 걸고 싶나"

2022-10-26     이상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경 최고위원 예비후보가 7월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30여명 등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부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아이폰 비밀번호를 걸어보라”고 제안했다.

이 부대변인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한 장관이 발끈했다”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증언이 담긴 녹취록이 국회에서 공개되었고, 공익 제보자의 제보 내용을 근거로 야당 의원이 질의할 때였다”고 했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지난 7월 새벽 한 장관이 서울 청담동 모처의 술자리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명 등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자 한동훈 장관은 “저는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며 “의원님은 뭘 걸겠나. 여기에 제가 있었거나, 비슷한 자리에 있었거나, 근방 1㎞에 있었으면 뭘 걸테니 의원님도 거시라”고 맞받았다.

이를 두고 이 부대변인은 “한 장관의 태도와 반응을 보자니, 범죄자의 증언만으로도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행태와 비교된다”며 “공익제보자의 증언이 있으면 질의할 수 있는 것은 의원의 국정 권리이고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니면 아니라고 차분히 설명하면 되는 것을 몹시 격분한 목소리로 ‘무엇을 걸라’식의 발언은 그동안 한 장관의 답변 태도와 상반된 모습”이라며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연상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고조된 목소리고 화를 내며 무엇을 그렇게도 걸고 싶으시다면, 2년간 숨겨왔던 아이폰 비밀번호를 걸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2020년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수사 당시 압수수색으로 한 장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나 한 장관이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해 안에 담긴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